부족함을 거듭하며 살아간 한 해였다.
돌아보면 매 순간이 배우고 채워가는 과정의 연속이었고, 완벽하진 않았지만 성장하고자 했던 노력만큼은 진심이었다.
회사에서의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과의 협업 속에서 부족한 점을 깨닫고, 이를 보완하며 나아가려고 시도하였다.
부족함 속에서도 배우고 성장했던 시간을 돌아보며, 올 한 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회사생활
조직과 프로젝트들
넛지헬스케어
우리는 금전적 보상(Financial Incentive)과 촉진네트워크(Facilitated Network)를 통해 사람들의 건강행태를 동기부여하여 만성질환을 관리 및 예방할 수 있게 돕는다.
라는 미션으로 달리고 있다.
현재 캐시워크라는 앱(2024년 포브스 선정 한국인이 사랑하는 모바일 앱 9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앱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인재 채용은 꾸준히 진행 중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신사업도 준비 중이다.
회사의 성장은 항상 기대되고,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는 만큼, 나도 그에 걸맞게 성장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캐시딜
2023년 1월부터 계속 담당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리워드를 소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커머스 플랫폼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일매출 100만 원도 안 됐었는데, 현재는 일매출 1억을 넘기고 있다. [관련 기사]
DAU는 400,000명 전후를 웃돈다.
DAU에 비해 매출이 높은 편은 아니라 앞으로도 갈 길은 멀다.
올해 한 일들을 정리해 보자.
큰 기능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 유저에게 개인화된 상품 추천
- 숏폼형 쇼핑 서비스 추가
- 결제 수단 추가 및 교환환불 프로세스 구축
- SDK 형태로 개발하여 지니어트, 언니의 파우치, 캐시닥 앱에 탑재
- 웹뷰로만 이용되던 서비스를 웹에서도 이용 가능하도록 수정 및 SEO
- 유저의 스크롤 시간을 계산하여 리워드 지급
- 이벤트 페이지들 추가
- 검색 고도화
기술적 어려움들과 그 과정에서의 아쉬움들
유저 행동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회사의 미션을 다시 보면 금전적 보상을 통한 동기부여라는 말이 있다.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기 위해 광고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광고 비즈니스에서 광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선 유저 행동 데이터들을 잘 적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데이터 주도적인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선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고, 유저에게 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서도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잘 수집하고 적재하는 것이 필요했다.
우리 팀에서 좋은 코드와 확장성을 위해 했던 고민은 [Pub/Sub 패턴으로 프론트엔드 데이터 태깅 관리하기]에 정리해두었다.
그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생각보다 굉장히 부드러웠고, 목표도 잘 달성했다.
또 데이터팀이 바쁘실 경우 직접 데이터도 추출하여 pm 님들께 기획이 잘 먹히고 있는지 공유드리며 재밌게 진행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첫 번째는 데이터 팀이 분석하기 제일 편한 형태는 무엇일 지에 대한 고민이 적었다.
깔끔하게 일하고 싶어 필요한 이벤트들의 이름과 파라미터를 제공해 주시길 요청드렸다.
하지만 사실 정말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분석하실 생각이신지, 자동화하고 싶으신 영역은 없는지를 많이 여쭤보고 도울 수 있는 부분들에서 도움을 드렸어야 했다고 생각이 든다.
데이터 분석은 우리 서비스에 정말 중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
몇 없는 유대를 만들 수 있는 기회에 신뢰자본을 더 많이 쌓지 못하고 각 팀의 상황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은 게 너무 아쉽다.
두 번째는 eventEmitter를 만드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zustand store에서 해결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zustand createStore를 이용하면 이벤트들을 구독하는 부분이 서버사이드에서 동작하는 것을 방지하기에 편하다.
또 불필요한 class도 없애 복잡도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웹뷰 SDK 제작
아마 읽게 되시는 모든 분들이 웹뷰 SDK 제작이란 말이 모호하실 것 같다.
왜냐면 나도 이걸 어떻게 잘 표현할지 모르겠다.
넛지헬스케어의 미션과 특징, 캐시딜이라는 프로젝트의 미션을 이해하면 조금 더 와닿을 것 같다.
- 넛지 헬스케어의 미션: 금전적 보상으로 동기부여
- 넛지 헬스케어의 특징: 금전적 보상으로 동기부여하는 여러 개의 앱을 운영 중(6개 이상)
- 캐시딜의 미션: 넛지헬스케어의 미션에서 금전적 보상의 다양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개의 앱에 캐시딜을 탑재하고 싶은 니즈가 생겼다.
또한 캐시딜이라는 서비스는 웹뷰 서비스고 각 앱별로 네이티브에서의 웹뷰 탑재 가이드가 필요했다.
각 앱에 따라 코드도 조금씩 달라져야 했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을 웹뷰 SDK 제작이라고 정의했으나.. 더 나은 이름 있다면 제게 알려주십쇼 제발.. 제발..
개발할 때 팀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 플랫폼 추가 될 때 파일 변경 최소화
- ios, aos 개발자들이 탑재하기 쉬운 문서 제작
이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
실제로 세 번째, 네 번째 앱을 추가할 때 관련된 파일 변경은 2개였다.
- 테스트 환경 설정 파일
- 프로덕션 환경 설정 파일
또 따로 네이티브팀에 질문받은 게 없을 정도로 탑재도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아쉽고 후회되는 것들..
적고 쉽고 빠르게 엔지니어링을 하기 위해 웹뷰를 여는 http 요청의 헤더와 바디를 이용해서 풀었었다.
예를 들어 http 헤더 app-service-code가 10이다 하면 10번 앱의 설정들을 불러와 화면을 그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http 요청 바탕으로 페이지를 그리다 보니 Next.js 의존성이 너무 커져버린 문제가 있다.
csr 방식으로 변경하게 되면 인프라로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비용 문제를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까?
모노레포로 푸는 건 너무 복잡할까?
내년에는 좋은 방법을 찾아들고 있어야겠다.
이미지 최적화
이 이슈는 꽤 신박하다.
외부업체 CDN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용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30분 후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정말요?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요? ㅜㅜ)
당장 오늘 진행해야 하는 광고가 있고, 나와야 하는 매출이 있는데..
개발팀 전원 모여 비상대책을 세웠다.
바로 자체 CDN 구축하고 이미지 옮기기 시작했다.
약 2주간 자나 깨나 이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다.
계속 지표를 측정해서 공유해야 했고, 코드 수정에 대한 내용도 고민해야 했다.
중간에 AWS 람다로 s3에 이미지를 적재하는 책임을 분리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이 아이디어를 다들 좋아해 주셔서 뿌듯함도 있었다.
문제는 자체 CDN으로 이동하면 안 나가던 비용이 나간다는 건데...
결과적으로 우리 프로젝트는 CDN 비용을 지불해야 했지만 여기서 공유한 지식으로 여러 프로젝트에서 비용을 줄였다.
아마 회사에서 1년에 최소 n억 원에서 n0 억 원을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
또 이 기회에 프런트에서 할 수 있는 이미지를 최적화하기 위해서 가설을 정말 많이 세우고 지표를 계속 바라봤다.
이 과정에서 난 지금까지 얼마나 대충 측정했는가.. 를 알 수 있었다.
모르고 있는 지표가 너무 많았고, 이미지에 대해 몰랐던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 부분은 나중에 자세히 얘기해야겠다.
새로 배운 기술과 지식들이 너무 많아 회고에 담기는 아쉽다.
이슈가 11월 중순에 있었는데, 아직까지도 공부할 내용이 남아있다.
자비스
사용자 참여를 유도하여 앱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오퍼월 광고 플랫폼이다.
2024년 9월부터 프로젝트에 같이 참여하고 있다.
오퍼월은 유저가 목표 참여를 완료하는 대가로 보상을 제공하는 광고 모델입니다. 우선 오퍼월의 작동 원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오퍼월은 앱 또는 웹사이트에 있는 ‘오퍼 – offer’로 구성된 ‘월 – wall’입니다. 오퍼월을 열면 유저는 보상을 받기 위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by maf.ad
오퍼월 시장에서 국내 3~4등 정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업무 하면서 오퍼월은 정말 재밌는 광고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고주도 깊은 성과로 이어지니 광고비를 소진할 맛이 나고, 사용자도 재밌는 캠페인을 즐기면서 리워드까지 받아갈 수 있다.
해결한 복잡한 문제들은 아직 많이 없지만, 광고 SDK를 제공하고 좋은 어드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잘해보자고.
종합
나는 아직 기술적으로 깊이 있게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해결하는 과정도 제일 좋지는 않았다.
문제들을 풀면서 후회하는 것들은 비슷하다.
더 집착했으면..
더 많이 알았으면..
더 많은 사람들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올해 회사에서 나를 돌아보면 깊이 분석하여 공유하지 못했고, 문제를 최선의 방법으로 풀지 못했다.
문제를 한 박자 늦게 깨달았고, 깨달은 후에도 완벽히 수정하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내 잘못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 않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으며 부끄러워하고 있다.
내년엔 절대 이렇게 부끄러워하고 싶지 않다.
문제를 나중에라도 찾았으면 꼭 공유하자.
짜투리 시간을 내어 끝까지 해결하려 노력하자.
스몰톡을 나눌 때라도 고민 중인 문제와 내 해결 방법을 공유하며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꼭 여쭤보자.
갑자기 되어버린 파트리더
연초 조직개편 과정에서 파트리더가 되었다.
처음에 파트리더 자리를 권유받았을 땐 의심을 먼저 했다.
회사생활을 열심히는 했지만 잘한 건 아닐 것 같아서..
그리고 두려움이 같이 밀려왔다.
학창 시절부터 리더십 기회는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다.
조직의 목표와 나의 개인적인 마음의 싱크를 맞춰야 하는 것, 나를 믿어주시고 나에게 배우고 싶은 분들이 생긴다는 것이 그렇다.
또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도움을 드리기도 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다.
그래서 내가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일 좋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법까지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귀찮음을 참아내야 한다.
그래서 파트리더 일을 잘하려면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말해야 한다고 느끼지만 참아야 하고, 말하기 싫은 걸 말해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하고, 그걸 위해 다른 분들이 하기 싫은 일도 권유할 용기가 필요하다.
이게 내 마음에 준비가 안돼있었지만, 물러설 용기 또한 없었다.
그래서 받아들이고 약간의 목표를 세웠다.
"귀찮으면 그것부터 하자. 그리고 올해는 하기 싫은 걸 참고 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자."
잘 실천했을까?
귀찮은 것 먼저 하는 건 70%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하기 싫은 거 참기는 잘한 나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매일 잘 일어났고, 감정을 잘 숨기고 내 머릿속에 있는 제일 잘 어울리는 단어들을 골랐고, 겁이 나도 말해야 할 건 말했다.
문서 작성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정말 많이 작성했다.
스크럼이나 슬랙, 스몰톡에서 지식공유도 정말 많이 했다. (이건 자신 있다!)
파트원분들과 너무 즐겁게 얘기했던 스몰톡과 면담들도 있었다. (이건 나만 그랬을지도 몰라요.)
팀원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우리 팀원들은 젠틀하고 일도 잘하는데 열정도 있고 시간관리도 잘하신다.
cto님들과 인사팀에서 사람을 정말 잘 뽑으시는 것만 같다.
현재 4명의 파트원들과 일을 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더 많은 인원들과 업무를 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음.. 생각보다 두렵지는 않은 것 같다.
이미 너무 훌륭한 팀원들이 있고, 쌓아둔 신뢰가 있고 신뢰가 무너지지 않도록 인내할 때 인내하고 해야 할 때 해야 할 것을 할 자신이 있다.
개인적으로 새로 시도한 긍정적 반응을 얻었던 것들
- 오픈소스 분석하며 닮고 싶은 코드를 수집해 두고 피드백할 때 구체적인 예시를 제공하기
- 까다로운 이슈를 해결했거나 구조가 나쁘지 않게 개발됐으면 공개 채널에 공유하기
- 팀원분들 칭찬하며 돌아다니기
(부담스럽게 만들기)
또 일을 잘하기 위해 시작한 구체적인 행동들(매주 1~2일 정도만 성공했음)
- 파트원분들 개개인이 성장하고 싶은 방향과 어울리는 자료들을 스크럼 전에 정리해서 참석하기
- 칭찬과 피드백은 구체적인 이유를 한 가지 이상 언급할 수 있을 때만 하기
- 급하게 결정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결정은 피드백을 한번 이상 받기
- cto 님들에게 닮고 싶은 부분들을 하루 한 가지 이상 따라 하기
지금까지 파트 단위, 팀 단위로 생각했을 때 단기적 목표들과 중장기적 목표들이 어느 정도 잘 지켜졌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이 개인적으로는 파트와 팀에 건강했던 것 같다.
점점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될까 봐 걱정이 많다.
아직 부족한 게 많고 새로운 도전들이 기대된다.
업무 관리 위주로 일하기엔 기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다.
또 가끔은 내가 정말 잘 풀 것 같아 기대가 되는 문제들도 있다.
하지만 막상 실무에선 속도와 생산성을 위한 기술적인 선택들을 위주로 하게 된다.
또 오래 썼던 기술을 큰 검토 없이 도입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양질의 정보들을 많이 얻고, 회사 코드에 자주 테스트해봐야 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내가 건강히 성장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올해의 장단점 피드백 정리
올해는 여러 피드백들을 받았다.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정리해 보자.
- 제가 본 사람 중에 문제 해결력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 문제를 바로바로 찾아내고 해결하시는 게 장점이신 것 같습니다.
- 어디 가든 지원님은 잘할 것 같습니다.
- 너랑 일할 때 존중받고 있는 느낌이 들어.
- 지원님의 영향으로 팀원들이 다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단점 피드백도 정리해 보면
- 못된 구석이 있어요.
- 지원님 별명이 맑은 눈의 광인인 거 아세요?
- 근거가 부족해요
- 무섭게 말한다.
장점은 늘 의심스럽고 단점은 항상 인정해할 말이 없다.
2024년은 장점 살리기에 집중했다면
2025년엔 단점 극복(더 논리적으로 말하는 걸 습관화하고 사람들을 더욱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명료함을 추구하다 보면 논리적 오류나 불충분이 발생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을 느끼는데,
명료하면서 논리적으로 충분히 납득되게 전달하는 방법을 많이 연습해 보자.
또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한다.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맑눈광이냐고 물어봤더니 적극적이고 어려움을 피하지 않으려고 그렇다고 하셨다.
하지만 맑은 눈의 광인을 검색해 보니 아래 이미지가 나왔다.
좋은 표정을 많이 지어봐야겠다.
2. 운동
8월에 허리디스크 통보를 받았다.
한창 아플 때는 잘 걷지 못해서 출근 시간이 2배 이상 걸렸다.
의사 선생님께서 많이 걷고 많이 뛰기를 권장해 주셔서 새벽러닝 수업을 신청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어렵고, 뛰는 건 더 어려웠다.
매번 수업 끝날 때 하체 운동과 코어 운동을 50개씩 10세트 정도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10월에 열린 10km 마라톤 50분 13초에 들어오는 나름의 성과도 거두었다.
러닝 후에는 집중도 잘 되고 업무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되는 것 같아 힘들어도 하게 된다.
허리도 러닝 시작한 이후로 아직까진 크게 아프지 않다.
또 저녁에는 킥복싱도 가끔씩 배우고 있다.
관장님과 관원들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갈 때마다 즐겁다.
3. 독서
새벽 운동을 빨리 끝내면 출근 전에 조금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고 있다.
작년엔 2권의 책을 읽었는데, 올해는 조금 늘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으면 항상 몇 문장 말고는 기억이 안 난다.
슬픈 일이다.
그래도 읽은 책과 한 줄씩 정리해 본다.
개발 서적
- 프로그래머의 뇌
- 뇌의 단기기억공간은 한 번의 3~6개밖에 기억을 못 한다고 한다. (난 3개인 것 같다.)
- Programming Interview Exposed
- 자료구조와 효과적인 알고리즘은 제약, 시간복잡도, 공간복잡도를 동시에 고려하며 코드를 짜기 위한 좋은 영양분인 것 같다.
- 코드 컴플리트 2
- 명료한 문제 해결법들이 정리돼 있다. 가끔 생각나면 반갑다.
사내 관리자 스터디 서적들
- 자기 경영 노트
- 무엇을 해야 할지보다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가 중요하다.
-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 팀 구성원들 개개인이 최고의 성과를 발휘해야만 팀이 잘 운영될 수 있다.
- 더 골
- 사슬에서 가장 약한 고리의 힘이 사슬의 힘과 같다. 고리들끼리는 서로 돕는 게 어렵지만 사람들끼리는 서로 도울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야 하지 않을까?
- 위대한 승리
- 가치는 행동이다. 구체적이고 명확해서 상상을 할 여지가 없어야 한다.
기타
- 인간관계론
- 용기와 정직, 유쾌한 태도를 지켜라.
- 귀곡자
- 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졌다고 교만해지지 말고,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라.
4. 몇 가지 생각 정리
올해 떠오른 자잘한 생각들이 있는데 잊지 않기 위해 적어둬 보자.
같이 있는 사람들이 너무 중요하더라.
사람들이 모여 환경과 문화를 만든다.
난 계속 부족하겠지만, 일은 혼자 하지 않는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신뢰를 교환하자.
그러기 위해선 내 일을 잘해야 하고, 고이지 않고 계속 발전해야 한다.
예의를 갖추고 많이 공유하자.
서로가 서로를 동기부여할 수 있도록 과하지도 적지도 않게 행동하자.
밑천을 남겨두며 행동해야 한다.
내공이 바닥나지 않게 양질의 지식을 잘 습득하자.
큰 문제는 기회가 된다.
겁먹음은 전염된다.
겁먹지 말고 이슈를 기회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 보자.
성실함은 몸에 항상 배 있어야 한다.
나에게 아주 작은 불성실함을 발견해도 꼭 꾸짖고 넘어가야 한다.
무언가를 압도적으로 잘하고 싶다면, 정말 힘들게 정말 많이 해야 한다.
그거 말고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다.
수치스러움을 감당할 용기가 필요하다.
가끔 몸이 떨리게 예전의 내가 수치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 정도 되니까 같은 실수를 안 하게 되더라.
5. 내가 잘할 수 있는 학습 방법
이왕 공부하는 거 더 잘해보기 위해 나에게 잘 맞는 학습방식을 찾아봤다.
한 번에 긴 시간 공부 하기 vs 짧은 시간씩 나누어 공부하기
일단 업무 시간관리에서 A는 긴 시간(4시간씩 2번)의 루틴으로 집중하기 B는 짧은 시간(1시간씩 8번)의 루틴으로 집중하기였다.
각각을 2주씩 실행해 봤을 때 B방식이 더 잘 맞았다.
B가 더 잘 맞는 부분은 각 루틴의 마지막 20%의 집중력이 B가 훨씬 좋았고, 휴식할 때 다음 루틴에서 무엇을 할 건지 정비가 잘 되는 게 잘 맞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으로 진행할 경우 다음 루틴에서 처음부터 다시 집중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B를 채택하되 크고 어려운 한 문제를 풀 때는 휴식을 주지 않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아침공부 vs 저녁공부
이거 무조건 아침 공부였는데, 저녁엔 기운이 없어서인지 자꾸 다른 걸 하고 싶어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게 좋았던 게 아침에 많은 걸 해두면 자신감 때문인지 하루를 조금 더 활기차게 살게 돼서 의심의 여지없이 아침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아침엔 이거 공부하다 저거 공부하다 해도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게 좋았다.
그래서 아침에 짧은 시간에 끝날 다양한 작업을 하고, 저녁에는 독서나 풀고 싶던 문제 풀이 등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공부하는 방식
이걸 찾는 게 어려웠는데, 난 특정 주제를 깊이 파봐야지 하면 호기심이 생기진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좀 무식한 방법이 좋았다.
특정 오픈소스의 모든 커밋을 보면서 이 변경사항이 왜 생겼는지 이번 주 안에 다 정리해 두자라는 목표로 오픈소스를 봤는데 이게 오히려 더 집중력이 생기고 중간중간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다.
정리해 보면 무엇에 대해 깊게 알고 싶으면 제한시간을 걸고 무식한 계획을 세우자.
2025년엔?
이제는 작년 재작년의 나보다 파이팅이 넘치진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의 부족함을 담담하게 마주할 용기와 어려운 상황을 감정이 상하지 않고 극복해 내는 힘은 생긴 것 같다.
그리고 2025년에 반드시 넘어내고 싶은 벽들이 있다.
넘어내고 싶은 것들은 총 4가지다.
- 좋은 단어와 문장을 선택해 말하고 쓰는 것이 당연해지기
-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 컴퓨터 공학 한 과목은 정말 잘 아는 사람 되기
-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서 자신감 가지는 것
선택 이유는 단단한 코어를 가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체화해 두기 위함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놓고 분기별로 지켜졌는지 블로그에 올려보자.
좋은 단어와 문장을 선택해 말하고 쓰는 것이 당연해지기
- 롤모델 만들기
-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잘 고를 수 있는 재료가 될만한 책 한 권 골라 읽기.
- 의사소통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 한 권을 두 번 이상 읽기.
- 내가 진심으로 임할 수 있을 새로운 모임을 참석해서 좋은 의사소통 많이 해보고 피드백하기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 매일 아침 말하기 수업 참여하기
- 출퇴근 길에 영어 개발 팟캐스트나 팝송을 듣기
- 공식문서는 무조건 영어로 읽기
컴퓨터 공학 한 과목은 정말 잘 아는 사람 되기
- 책 한 권을 골라 3번 읽기
- 관련해서 프로젝트 만들어보기
- 관련된 오픈소스 3회 이상 기여하기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서 자신감 가지기
- 백준 골드~플레티넘 100문제 각각 15분 안에 풀 수 있도록 체화하기
- PCCP LV5
그리고 자기경영노트에서 배운 해야 할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신경 써보자.
- 유튜브, 인스타, 링크드인, 웹툰 보기.
- 내가 진심으로 해결하고 싶지 않은 문제를 프로젝트하기.
- 의미 없는 관계에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마지막으로 나한테, 그리고 나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내용이 김수현 배우님의 수상소감을 보면서 생각났다.
염치없지만 앞으로 저를 10년만 더 지켜봐주세요.
항상 부족하고 겁이 나지만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꼭 함께하고 싶은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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