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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2023년 회고

by Luke K 2024. 1. 1.

2023년이 끝났습니다.

이번 연말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운 점들, 열심히 피드백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2024년엔 2023년에 부족했던 점과 괜찮았던 점을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또 2023년에 있었던 이벤트들에서 했던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동료분들을 통해 배워가기

2023년 1월 16일 입사 후 1년이 돼 갑니다.

제가 배운 건 세상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재직 중인 회사에 배울 점이 있는 동료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좋은 동료들의 장점을 따라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제일 열심히 따라 하고 있는 건 지금은 이직을 하신 사수님의 행동과 말씀입니다.

"동료들의 말을 경청하고 필요한 의견을 제시하며 도메인을 이해하고 회사를 알아가야 한다."

회의에서 어떤 걸 정리해야 하는지, 명함은 어떻게 주고받는지부터 거의 업무에 필요한 모든 걸 처음 가르쳐주신 분이기에 더욱 가르쳐주신 내용들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잘하기보다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배우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좋은 행위와 안 좋은 행위들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좋다고 느낀 것들의 예시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DM보다는 공개된 채널에서 정리하여 질문드리기
  •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모르는 것을 말씀드리고 다음번엔 모르지 않도록 공부하고 정리해 놓기
  • 개인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더라도 집중하고 히스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하기
  • 어렵게 이해한 건 이해한 과정을 정리해 놓기

 

좋지 않다고 느낀 것들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 이해가 안 된 걸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가기
  • 검증하지 않고 도입하기
  • 안다고 생각하기

 

좋은 엔지니어이자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좋은 엔지니어이자 좋은 팀원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힌트를 찾기 위해 지금까지 제가 닮고 싶었던 엔지니어분들의 이런 역량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 가설을 설계하고 비판적이지만 비관적이지 않은 사고로 코드를 작성해 검증한다.
  • 읽기 쉬운 코드를 지향하지만, 단순히 읽기 쉬운 것에 집중하는 게 아닌 코드에 의도를 최대한 많이 담아 코드가 이해된다.
  • 열린 사고로 소통하고, 정답에 가까운 코드를 찾기 위한 재료들을 생각하고, 재료들을 적절히 조합한다.

 

첫 번째는 이슈가 있으면 원인을 몰라도 해결이 가능하더라도 원인을 끝까지 파악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이슈를 발견해 준 분께 최대한 간결히 정리해서 원인과 결과를 공유드리고 있습니다.

이 습관으로 득을 보고 있는 건 제가 공유드린 내용을 제가 찾아봐서 히스토리를 파악하는 것도 있지만, 여러 팀원들 중 누군가는 그 이슈의 원인을 기억해 준단 것입니다. 

모두가 공유하는 기억을 통해 소통하는 것은 소통의 난이도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여러 오픈소스들을 읽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이 습관을 들인 이유 자체는 유명한 오픈소스들은 정말 많은 이슈를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픈된 이슈가 많으면 1000개가 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런 이슈들을 오픈소스들은 하나하나 분기하는 경우는 많이 없습니다.

추상화된 레이어로 이슈를 처리하거나, 강력한 모듈을 만들어 재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모듈들의 이름들에 반하곤 합니다.

최근에 본 매력적인 함수의 이름은 maybeRender입니다. 

렌더가 될 것이지만, 특수성이 있는 상황에 렌더가 안될 수도 있어.

특수성은 사용처에서 파라미터를 통해 정할 수 있지. 여러 분기에 대한 관계도 네가 정할 수 있어.

이런 뜻을 담은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또 위에서 정리한 정답에 가까운 코드를 찾기 위한 재료가 돼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리액트 개발을 하며 hook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찾아볼 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돼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버전을 올리는 PR의 내용들, PR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책이랑, 글들, 강의등을 통해 많은 재료를 습득하고 적용하며 아주 조금씩이나마 나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못한 것 세 가지

첫 번째는 업무 시간 외 딥다이브하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즉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깊이 학습하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업무 외의 시간 배분을 못한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2024년에는 주에 해야 할 양이나 시간을 정해놓고 다하지 못하면 주말 밤에 제가 괴롭도록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또 아침에 한 시간만 일찍 출근해서 공부를 하는 식으로 피드백해보려 합니다.

 

두 번째는 문제 해결 과정을 정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정말 아쉽습니다.

당시에는 정말 많은 피드백과 검증을 거쳐서 서비스에 배포하고 관리까지 열심히 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비즈니스 로직에 대한 테스트 코드의 도입, 팀 내 코딩 컨벤션을 커스텀 린트 파일을 제작하여 코드 리뷰 시간 줄이기, 프런트엔드 서버 비용 줄이기, 메인페이지 lcp 1.5초 줄이기, 모든 페이지의 layout shift 없애기 등등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세히 정리해 뒀다면 참고할만한 자료가 될 텐데, 그때 찍어둔 스크린숏도 잃어버렸습니다.

또 목적의식을 제외한 해결했던 다양한 문제들이 기억 속에서 휘발되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기억의 휘발을 잡기 위해서, 글을 쓰면서 맞다고 생각했던 사실들을 다시 한번 검증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는 이 부분을 놓쳤습니다.

그렇기에 내년 목표는 문제 해결 과정을 바로바로 정리하기입니다.

이왕이면 모두가 읽기 좋은 형태로 가공해보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개발 외적으로 학습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등도 학습을 통해 재료를 모은 후 실전에서 적용해 보면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추천받은 서적들이 있는데,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안 읽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집중해서 읽어야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빠르게 1월 중 한 권을 읽어 마음에 짐을 좀 내려놔야겠습니다.

 

올해 잘한 것 세 가지.

올해 일단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통해 10kg 정도 감량했고 체지방은 8kg 정도 감량했습니다. 

하면서 느낀 점은 매일 운동 가는 건 너무 힘듭니다.

첫 출근날부터 퇴근하자마자 운동가는 습관을 들였는데, 습관덕에 겨우 갔던 것 같습니다.

습관을 바탕으로 성과도 내보고, 아주 조금 나아진 정신력과 아주 조금 나아진 체력을 가지게 돼 몰입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하고 있는 오픈소스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zustand의 전역 스토어가 서버사이드에서 잘 동기화되는지 테스트하는 코드를 추가하였습니다.

감사한 점은 zustand의 메인테이너분들이 지속적으로 신경 써서 리뷰를 주신 점입니다.

덕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리뷰도 주셨습니다.

jotai에도 코드를 추가했고 hacktoberfest 기간에 기여하여 나무를 한 그루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블로그의 이름은 개발나무 심기로 짓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은 동료분들과 진심을 다해 소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사에 막 입사했을 때 소통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습니다.

소통을 잘하고 싶지만 연차가 낮은 내가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해도 될까?

이런 말을 하면 안 좋게 보시진 않을까?

 

하지만 이건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희 회사의 동료분들의 니즈도 저와 비슷할 것 같아 무엇을 원하실까? 나는 회사생활에서 어떤 사람이고 싶지?

다음과 같은 생각들을 하고 계실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 성장하고 싶다.
  •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내며 인정받는 사람이고 싶다.
  • 회사생활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제가 하기로 결심하고 시행하고 있는 것은 개인이 아닌 팀을 위한 말하기였습니다.

  • 동료분들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왜 그렇게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기엔 무슨 효과가 기대되거나 문제 되는 점이 있을지 공유하기.
  • 다음 계획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지금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말씀드리기.
  •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작업하는지, 책이나 자료에서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우리는 어떻게 하려는 지 비교분석해 보고 조금씩이라도 검증해 보고 시행하여 결과를 정리하여 말씀드리기

 

사실 이런 부분이 회사의 환경과 여러 동료들의 조합 같은 내가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을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정답이 있는 내용이 아니기에 나의 환경에 맞는 정답을 찾기 위해, 또 모든 환경을 타지 않는 절대적으로 좋은 소통을 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정신없이 살다 보니 한 해가 갔습니다.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지만, 조금씩 개선하며 내년에 더 나은 제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 좋은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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